영적나눔
묵상말씀
제자들이 혼란 속에 빠졌습니다. 자꾸만 자신들의 기대와는 멀어져만 가는 스승의 모습 속에서 그들은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급기야 아버지를 뵙게 해달라고 간청합니다. 한줄기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붙들고 싶었던 것이지요.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스승을 따라 나섰지만 온전히 비우지 못했기에 자신들 앞에 ‘길’이 있음에도 발견하지 못한 것입니다. 이러한 ‘답이 없는 제자들’에게 주님은 십자가와 부활이라는 엄청난 사건을 통해서 ‘길’을 보여 주셨습니다. 온전한 자기 비움을 통해서 하느님께 나아가는 ‘정도正道’를 보여 주신 것입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젊은이들의 환한 미소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보물이라고. 학교라는 교육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부대끼며 살기에 저는 이 말에 더욱 공감합니다. 활짝 핀 해바라기 같은 그들의 밝은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이 맛에 살지!’ 싶습니다. 그러기에 자존감도, 꿈도 없이 무기력하게 책가방 부름만 하는 소위 ‘답이 없는 친구들’을 만날 때에도 언젠가는 그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만발하리라 희망하며 어깨를 다독여 줍니다.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 채 애면글면하기보다는 그들이 미래를 향한 ‘정도正道’를 찾아 나서도록 함께 고민하며 날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스승께서 가신 길을 따라 걷습니다. - 안융 신부(살레시오회) - 가톨릭 굿뉴스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