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46-50
그때에 46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고 계시는데, 그분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그분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있었다. 47 그래서 어떤 이가 예수님께,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48 그러자 예수님께서 당신께 말한 사람에게,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하고 반문하셨다.
49 그리고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50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어떤 이’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군중에게 말씀하고 계시는 예수님을 스승님이라고 부르며 그분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님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있음을 알렸다면, 제자들 중에서도 가장 가까운 제자였을 것입니다. 어쩌면 이 제자는 예수님과 가까운 정도의 서열을 염두에 두고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1순위는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 2순위는 자기, 3순위는 다른 제자들, 4순위는 군중 정도로 생각했을 수도 있겠지요.
예수님께서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가족 내 권력세습과 경영권승계가 당연시되고, 3연(혈연 학연 지연)으로 똘똘 뭉친 한반도의 사회질서 기준에서 볼 때 예수님의 말씀은 참으로 매력 없는 말씀입니다.
"아버지, 나의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무엇이든 다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나에게서 거두어주소서.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하고 기도하신 예수님을 기억합니다.
존재와 소유, 능력과 무능의 어지러운 교차 속에서, 아버지의 뜻을 따라 사는 삶을 허락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2015.07.21. 굿뉴스에서 발췌.